PICA 프로젝트(v1)(파기본)

6장) 대화 중 정보 처리의 원리 (4)

묘링 2023. 8. 2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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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6장의 끝에 도달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8. 비난-비판-불평 금지의 원리

9. 정보 보안의 원리

10. 정보 선제시의 원리

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8. 비난-비판-불평 금지의 원리

안나 프로이트는 인간의 자기방어기제로 부정, 억압, 주지화, 반동 형성, 전치, 승화, 투사, 투입, 동일시, 퇴행, 보상, 합리화, 취소, 해리, 전환, 신체화를 들었습니다.

이처럼 인간은 수많은 자기방어기제를 통해 자기 자신의 멘탈을 지키고 자신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범죄자들이 있습니다. 범죄자들의 경우, 우리가 흔히 뉴스에서 보듯 그 범행을 합리화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처럼 사회가 용납하지 못하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도 자기 자신을 합리화하려 드는데, 평범한 사람에게 자기 잘못을 인정하게 하려 드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따라서 인간은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는 것을 매우 싫어합니다. 그리고 그 부정적인 피드백에는 비난, 비판, 불평이 있습니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에서도 '비난, 비판, 불평하지 마라'는 원칙이 첫번째로 나오는 원칙이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비난, 비판, 불평은 인간관계에 백해무익하다는 인간관계 조언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xb12QjayBFs

(참고자료)


인간이 자기 잘못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는 것 외에도 비난, 비판, 불평을 하지 말아야 하는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인간은 비난, 비판, 불평을 자기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인간은 '아니 그게 아니고'라는 등의 부정적인 말만으로도 뇌에서 압정에 찔리는 고통을 느낀다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대놓고 부정적인 말투는 어떻겠습니까? 당연히 듣는 사람은 거부감과 고통을 느낄 것입니다.


이처럼 비난, 비판, 불평은 인간관계에 있어 백해무익합니다. 따라서 비난, 비판, 불평을 하지 말고 상대방을 먼저 이해하려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https://youtu.be/pk7CUDNtywc

(참고자료)


8-1. 놀리기, 뒷담화, 충고도 마찬가지입니다.

놀리기와 뒷담화는 대놓고 비난, 비판, 불평에 속하며, 논쟁과 토론은 비판에 속하는 행위입니다.

따라서 인간관계에 있어 놀리기, 뒷담화 또한 비난, 비판, 불평에 해당하는 매우 위험한 발언입니다.


8-2. 충고, 논쟁, 토론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비판이라는 행위를 우리 뇌는 비난과 똑같이 받아들입니다. 따라서 충고, 논쟁, 토론 또한 인간관계에 있어 백해무익합니다.


8-3. 비난, 비판, 불평은 손절에 있어 최고의 방법입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인간관계를 가장 빠르게 무너뜨리고 싶고 그 사람을 빠르게 멀리하고 싶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바로 비난, 비판, 불평입니다. 실제로 <인간관계론>에서도 적을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비난, 비판, 불평을 꼽았습니다.


8-4. 그러나 우리는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역할을 해야할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의 사수, 조교, 훈육자가 되었을 때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행위를 붙잡고 비난, 비판, 불평만 한다거나, 과거의 잘못과 엮는 등의 행위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르침을 받는 사람으로부터 거부감을 들게 하여 잘못된 생각이 더 탄탄해지는 수가 있습니다.

이때 쓸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사람에게 잘못을 간접적으로 알게 하고, 그 해결책이 매우 쉬운 행위처럼 보이게 하는 것입니다. 또는 논쟁을 최대한 피하고, 인정할 건 인정하는 등의 방법도 있습니다.

누군가를 직접 가르칠 때에는 그것이 왜 문제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원인과 해결책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일을 처음 하는 사람이 일을 못하는 이유는,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애초애 뭐가 문제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해 아예 모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런 점을 해결해주지 않으면 원인과 해결책을 모른 채 또다른 실수를 반복하게 됩니다.


8-5. 그러나 그 잘못이 사회상규에 명백히 어긋나면 말해도 됩니다.

그 기준은 '내가 그 사람을 손절하고 싶을 정도로 명백히 사회상규에 어긋났는데 그 사람이 나랑 친하게 지내고 싶어 할 때'입니다.

폭력을 썼다거나, 절도를 했다거나, 강간, 살인, 방화, 묻지마 범죄, 사기 등 각종 범죄를 저질러서 그 사람을 손절하고 싶을 경우, 8-3에서 봤듯 비난, 비판, 불평을 통해 빠르게 그 사람과 멀어질 수 있습니다.

또는 보증을 요구하거나 범죄를 강요하는 등의 경우에도 그 사람을 손절하기 위해 비난, 비판, 불평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사람이 나랑 친하게 지내고 싶어할 때'가 아닌 그 사람과 접점이 없는 경우, 그냥 엮이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적은 없을수록 좋기 때문입니다.





9. 정보 보안의 원리

정보는 일종의 자원이며, 따라서 보안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비밀과 약점입니다.

비밀의 종류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국가기밀, 기업의 영업비밀부터 개인의 사소한 비밀까지 모두 포함합니다. 이처럼 우리는 실생활 곳곳에서 정보에 보안을 거는 행위를 볼 수 있습니다.

약점은 비밀의 일종에 해당합니다. 누구나 약점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하며, 이는 비밀에 속하는 특성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누군가의 비밀이나 약점을 캐내려 들거나, 이를 밝히려 든다면, 우리는 그 사람에게 손해를 주는 행위를 하는 것이며, 나 자신에 대한 신뢰도를 깎고 상대로부터 혐오와 분노를 유발하는 행위일 것입니다.


따라서 누가 비밀로 하라 그러면 비밀로 합니다. 약점을 말하면 지켜줍니다. 그러면 그 사람은 당신을 '입이 무겁다' 등의 표현과 함께 당신를 신뢰할 것입니다.


또한 자신의 비밀이나 약점을 들키거나 밝히는 것 또한 위험한 행위입니다. 우리는 상대방이 선한 사람인지 악한 사람인지 모르며, 상대가 나의 약점을 어떻게 이용하려 들지 모릅니다. 따라서 책잡힐 일은 하지 말고, 비밀이나 약점을 만들어서도 안 됩니다.





10. 정보 선제시의 원리

누군가의 정보를 얻고 싶을 때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6원칙에서 보았듯 관심사를 거론하며 우회적으로 알아내는 방법도 있지만,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나의 정보를 선제시하는 것입니다. 나의 정보를 선제시하면 상호성의 원리에 따라 그 사람도 나에게 정보를 주려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예시를 들어봅시다. 누군가의 명함을 받고 싶을 때 좋은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바로 내가 먼저 명함을 내미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자기소개를 듣고 싶을 때 좋은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바로 내가 먼저 자기소개를 해주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이름과 소속을 묻고 싶을 때 좋은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바로 내가 먼저 이름과 소속을 밝히는 것입니다.

이는 고민을 털어놓게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먼저 나의 비밀을 밝히면, 상대방도 그와 비슷한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습니다. 내가 먼저 그와 비슷한 경험을 말하면, 그 사람도 그와 비슷한 경험을 털어놓을 수 있습니다. 내가 먼저 그 와 비슷한 고민을 말하면, 그 사람도 그와 비슷한 경험을 털어놓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누군가의 정보를 얻고 싶을 때는 나의 정보를 먼저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이상 대화 중 정보 처리의 원리 10가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참고로 여기에 포함하지 못한 것이 있긴 합니다. 칭찬할 때는 그 행위만 칭찬하고, 두루뭉실하게 칭찬하면 아부로 들리거나 효과가 없다는 등이 있습니다. 이는 나중에 한꺼번에 다루겠습니다.


지금까지 대화 중 정보 처리의 원리에 대해 알아보았으므로, 다음 시간에는 대화를 끝낼 타이밍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